최태원 “사회문제 해결, 시장에서 통용돼야… 사회적 가치도 거래 가능한 자산”

입력 2025-06-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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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개념 제안
SK 10년 실험, 글로벌 대안으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가진 취임 4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가진 취임 4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시장 모델, ‘사회적 가치 거래’를 제안했다.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위해 기존 자선이나 기부를 넘어선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한 ‘슈왑재단 총회(Schwab Foundation Summit 2025)’ 개회식에서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히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보상이 따른다면 기업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날 소개한 개념은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그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크레딧 형태의 보상을 제공받아 다른 기업이나 정부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세액공제, 공공 크레딧 거래, 투자 상품화 등으로 실현 가능하다. 결국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통용되는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최 회장은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면, 시장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기업과 사회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는 세계경제포럼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제작한 세계 최초의 사회적 가치 거래 시스템 제안서다. 최 회장은 이 보고서 공동 서문에서 “이 제안은 글로벌 경제의 근본 구조를 재구상하는 시도이며, 단순한 자선의 영역을 넘어 시장 기반의 사회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안은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 뿌리는 2013년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제안한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성과 신용)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는 이후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기업 500여 곳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총 700억원의 현금 보상을 제공했다. 이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슈왑재단 총회는 사회적 기업과 민간기업, 정부 간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세계적 행사다.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한국)에서 개최됐다. 최 회장의 제안은 단순한 기업의 CSR 차원을 넘어서 한국의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글로벌 사회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프랑수아 보니치 슈왑재단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혁신 생태계를 발전시킨 독보적 사례”라며 “이번 총회는 한국의 사례를 세계가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의 나석권 대표 역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는 민간기업이 주도한 세계 첫 성과기반 보상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제는 성과 측정을 넘어, 그 성과가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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