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쇼크에 ‘하늘길·바닷길’ 비상… “수익성 악화” 발등의 불

입력 2025-06-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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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이틀 연속 동반 상승
유류비 상승 시 비용부담 증가 ↑
원·달러 환율 급등에 항공업계 부담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항공·해운업계는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나오면서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0.25달러(0.33%) 오른 76.70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지속되는 여파로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번 교전으로 원유 시장이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전쟁 양상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항공업계 및 해운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특성상 비행기나 배에 들어가는 원료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영업비용 중 약 30%는 항공유가 차지하는 구조로, 유가가 상승하면 유류비가 많이 들게 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이 약 3050만 배럴로,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3050만 달러(414억9525만 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이에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제조업 전반의 생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 시 기업 비용은 제조업 평균 0.67%, 서비스업 평균 0.17%, 전 산업 평균 0.3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통과하는 곳으로 대체 항로도 없다. 지난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송 장기화와 선복 부족 등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선사들 중 HMM이 중동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은 운항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봉쇄에 대비해 우회 노선과 대체 항만을 검토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도 무시할 수 없다. 19일 오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0.2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올랐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 연료비 등 대부분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유류비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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