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여부 불확실한 벨기에 경기 대체
5.7km 도심 서킷⋯매년 8200억 수익

태국이 수도 방콕 시내에서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인 F1(포뮬러원) 그랑프리 개최를 추진한다.
18일 ESPN 등 스포츠 채널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F1 조직위원회에 제출할 400억 밧(약 1조6800억 원) 규모 입찰을 승인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간 방콕에서 F1이 열린다. 태국 정부는 F1 대회가 열리면 매년 200억 달러(약 8240억 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미니칼리 F1 그룹 최고경영자는 "방콕 대회 계획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F1은 향후 수년간 일정이 확정돼 있다. 다만 개최지 공백이 생기면 태국이 유력한 후보국이 될 수 있다.
실제로 F1은 2026년에 24개 레이스로 구성된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빠지고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가 새로 추가됐다. 네덜란드 그랑프리 역시 2026년 이후부터 제외될 예정이다. 이렇게 나온 빈자리를 다른 국가가 하나씩 채워 넣는 방식이다. 태국은 2028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벨기에 그랑프리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태국 역시 도심 서킷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F1 대회 중 약 3분의 1은 전용 경기장이 아닌 도심에서 펼쳐진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시가지에서 F1을 개최한다. 태국은 방콕 중앙역과 관광 명소인 짜뚜짝 시장 주변을 잇는 5.7㎞ 길이 순환 코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2~3년 안에 태국은 세계적인 F1 유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