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준의 주행 성능 갖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동급 최고 수준 연비 갖춘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 예고

KG모빌리티(KGM)이 2030년까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차 7종을 선보인다.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주행거리연장형(EREV) 기술로 확장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KGM은 17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KGM 포워드(FORWARD)’ 행사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신규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공개한 데 이어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GM이 새롭개 출발한 이후 변화와 흐름 속에서도 브랜드 정체성과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왔다”며 “이 자리가 KGM의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함께 그려 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GM은 2030년까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접목한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코란도의 명맥을 잇는 ‘KR10’과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인 ‘SE10’을 내년 출시한다. 아울러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별 풀 라인업을 완성하고 다목적차량(MPV) 등 신규 세그먼트도 내놓는다.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하고 유연한 개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사양을 갖춘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재 위험성과 충전의 불편함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KGM은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콘셉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으로 도심에 최적화된 고효율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까지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REV는 대용량 배터리가 동력 생산을,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차로 전기차의 충전 불편함과 주행거리 제약을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이 ERE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용일 기술연구소장은 “이미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곧 출시될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EREV 시스템과 거의 유사하다. 여기서 배터리만 키우고 소프트웨어만 일부 수정하면 바로 EREV가 된다”며 “시장 수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M은 이날 중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출시도 예고했다. 지난해 8월 KGM은 신차 액티언을 출시했으나 하이브리드 트림이 없어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시기 출시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트림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ℓ당 15.8㎞의 도심 연비(20인치 미쉐린타이어 기준)와 향상된 승차감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3700만 원대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19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