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채굴,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

중국의 희토류 통제의 위력을 실감한 세계가 자체 공급망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브라질과 인도 등은 이미 희토류 개발 투자와 관련 정책 정비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CNBC방송에 따르면 인도는 국영 인도희토류공사(IREL)를 통한 희토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은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t(톤)이며 브라질은 2100만t, 인도가 690만t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부족했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도는 민간 부문의 희토류 산업 참여를 제한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가공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보조금 등 정부 지원으로 IREL과 민간 기술 부문의 협력을 장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도는 지금도 IREL 희토류 자석 공장을 포함해 여러 국내 희토류 프로젝트를 완공하는 과정에 있다.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광물안보프로그램 책임자는 “인도가 시장에서 중국의 지위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지만 희토류의 새로운 공급원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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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도 희토류 대국을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브라질 역시 인도와 마찬가지로 희토류 매장량에 비해 개발이 뒤처진 상태로 브라질 정부는 희토류 개발 및 조사, 허가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촉진책 등을 정돈해 세계의 자금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1월 희토류, 리튬, 구리 등 광물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50억 헤알(약 1조2298억 원) 대출을 발표했다. 124건의 프로젝트에서 850억 헤알 이상이 신청됐는데 희토류 관련이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브라질 전역에서는 27개의 희토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브라질 중서부 고이아스주에서는 최초의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지난해부터 조업을 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기업들도 브라질 희토류 관련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사우디의 마덴은 1월 브라질 내 광물 탐사에 약 80억 헤알 투자 계획을 발표했rh UAE는 브라질과 광물 탐사에 150억 헤알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브라질과 인도가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얼마나 빠르게 쫓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짚었다. 가장 핵심적인 광물 가공 기술력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