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ㆍ제품 형태 변화 속 후발주자 흥행 빨라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성인 단백질 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물에 타 먹는 분말형 제품(파우더)부터 음료, 바 형태까지 너도나도 단백질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로 인해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나섰던 선발 업체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후발주자 업체는 되레 다양화한 고객 요구에 부응한 신제품으로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00억 원대에 그쳤으나 2023년 45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26년까지 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10년 내 시장 규모가 10배가량 커지는 셈이다.
단백질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급속히 수요가 늘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단백질 식품 시장의 주류였던 파우더 대신 최근엔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RTD·Ready to Drink)와 바 형태가 대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올 2분기 단백질 음료 매출은 지난해보다 30.1%, 단백질 바는 11.6% 각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은 업체별 실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셀렉스’를 전개하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의 2024년 매출은 8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5% 줄었다. 영업손실도 49억 원으로 전년(53억 원) 대비 7.3% 줄었다. 최근 3년 간(2022~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하이뮨’을 전개하는 일동후디스의 연 매출 규모는 2022년 1333억 원, 2023년 839억 원, 2024년 559억 원으로 최근 다소 주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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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제품을 앞세운 후발주자 공세는 매섭다. 남양유업은 자체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리뉴얼을 꾸준히 진행, 고객군 확보에 힘쓰고 있다. 테이크핏은 음료 형태의 △테이크핏 맥스 △테이크핏 프로 △테이크핏 아쿠아 △테이크핏 몬스터 등 4개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남양유업 오프라인 매장의 단백질 음료 매출은 2024년 상반기 기준 61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1% 상승했다.
오리온의 고함량 단백질 브랜드 ‘닥터유프로’도 순항 중이다. 브랜드 출시 2년 11개월 만인 올해 4월 누적 매출액 6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 500억 원 달성 이후 불과 5개월 만의 성과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백질 음료는 보다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하고 함량을 높인 고성능 제품이 인기”라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연쇄 효과로 같은 브랜드 기존 제품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