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이 표명한 사의를 재가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낙마 사례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의 임명 닷새 만으로 이번 정부 첫 고위직 낙마 사례로 남게 됐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 수석은 민정수석 임명 후 부동산 차명 관리 및 차명 대출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오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임명 철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을 두고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결국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가진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분이 이재명 정부의 가장 우선적인 인적 기용 원칙"이라면서도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 수석이 이전에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어젯밤 사의가 전달된 게 맞다"며 "국정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존중해서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오 수석의 차명 부동산 관리 등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엔 "사후적으로 저희가 사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오 수석 논란을 계기로 마련한 인사 검증 기준과 관련한 질문에는 "실용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표방된 원칙인데, 그런 부분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