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경기 둔화 등이 수요에 영향을 주면서 공실률은 3%대를 기록했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4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10건, 거래금액은 1조2503억 원으로 전월(6건, 3312억 원) 대비 거래량은 66.7%, 거래액은 277.5% 상승했다. 전년 동월(8건, 294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5%, 325.3%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CBD(종로구·중구)는 크레센도빌딩(5567억 원)과 수송스퀘어빌딩(5225억 원) 대형 매각이 이뤄지며 거래량 2건, 거래금액 1조792억 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00%, 720.1% 증가했다. 해당 두 거래는 4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1, 2위를 찍었다.
사무실(집합) 거래량은 전월(102건) 대비 21.6% 증가한 124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748억 원에서 2201억원으로 194.5% 상승했다.
강남구 역삼동 태광타워에서 총 36개 사무실이 1640억 원 규모로 집중 거래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월(98건, 647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26.5%, 거래금액은 240.1%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GBD(강남구·서초구)가 역삼동 집중 거래 영향으로 거래량 56건, 거래금액 1771억 원을 기록해 전월(18건, 388억 원) 대비 각각 211.1%, 356.4% 급증했다.
4월 거래가 성사된 오피스 빌딩 10건 중 8건은 법인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자와 매수자순으로 살펴보면 법인 간 거래가 5건(1조1973억 원), 개인과 법인 간 거래가 3건(527억 원)이었다. 전체 거래금액(1조2503억 원) 기준으로는 법인 간 거래(1조1973억 원)가 95.8%를 차지해 법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오피스 공실률은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조사,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37%로 전월(3.16%) 대비 0.21%포인트(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CBD가 0.03%p 하락한 3.32%를 기록해 공실률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반면 GBD는 3.58%로 0.24%p 상승했다.
특히 YBD(영등포구·마포구)는 3.10%로 0.76%p 오르며 가장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YBD는 2021년 6월 이후 줄곧 2%대 이하의 공실률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달 3%를 넘어섰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4월 서울 오피스 임대 시장에서 공실률과 전용면적당비용(NOC)이 동시에 상승했다"며 "공실률은 여전히 자연공실률(5%)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NOC가 20만 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공실률이 상승한 것은 경기 둔화와 인공지능(AI) 자동화에 따른 인력 감축이 오피스 수요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