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100일을 맞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반영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런 내용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1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우선 12일 법원에 홈플러스의 자산과 부채 규모, 현금흐름 상황 등을 토대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삼일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홈플러스가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한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자가 보유 점포의 가치를 더한 부동산 자산이 4조7000억 원이고, 부채는 메리츠 계열 3개사에서 빌린 1조2000억 원을 포함해 2조 원대여서 계속기업가치가 커 기업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회생계획안에는 구체적으로 현금흐름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이 담긴다.
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후 정상영업에 집중하면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지 않았으나 회생계획안에는 M&A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이 내려지면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사들인 뒤 지분 매각 등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했으나 회생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고 홈플러스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면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회생 개시 전에 추진하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해 현금 창출을 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급여와 퇴직금, 복지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회생에 따른 소상공인 상거래 채권은 모두 지급했으며 대기업과는 상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