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턱 높이고 점포 줄이는 지방은행⋯”역할 퇴색” 우려

입력 2025-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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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1 18:3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분기 지방은행 6곳, 전국 점포수 785개
작년보다 12곳 줄어⋯전년 동기보다 4배 빨라져

지방은행의 지역 거점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출 문턱마저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힘써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iM뱅크 등 지역 기반 은행 6곳의 점포 수는 785곳으로 지난해 4분기(797곳) 대비 12곳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9곳에서 806곳으로 3곳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점포 폐쇄 속도가 네 배 빨라졌다.

이들 지방은행은 지점을 없애거나 출장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축소했다. 출장소는 지점보다 규모가 작고 상주 직원이 적어 처리 가능한 업무가 제한돼 있다. 고액의 대출을 받거나 복잡한 금융상담 등은 어려울 수 있다. 은행별로 iM뱅크가 전분기 대비 점포를 4곳 없앴고 7곳의 규모를 줄였다. 광주은행은 3곳을 폐쇄했고 1곳을 축소했다. 부산ㆍ경남은행은 2곳, 제주은행은 1곳의 문을 닫았다. 전북은행은 점포 수를 유지했다.

문제는 각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는 ‘거점 지역’에서 점포 축소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대구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iM뱅크는 경상북도 포항시, 경주시, 구미시에 있는 지점 3곳과 대구 수성구, 중구, 동구, 남구에 있는 지점 4곳을 출장소로 격하했다. 이밖에 대구에 있는 지점 3곳과 출장소 1곳은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폐쇄했다.

경남은행은 경상남도 진주시 지점을 인근 점포와 통합했고 창원시 경륜장 내 출장소는 특수 업무만을 담당하는 파출수납 창고로 쓰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시 남구와 해운대구 출장소 두 곳의 문을 닫았고 하반기에도 점포 축소를 예고했다. 다음 달 중 중부지점이 폐쇄되고 구포3동 지점, 기찰지점, 영도동삼동지점 등 지점 세 곳을 영업소로 전환한다. 지점이 영업소로 바뀌면 예적금 가입 등 수신 관련 업무만 가능하고 대출 및 외환 업무는 인근 지점을 이용해야 한다. 광주은행은 광주시 소재 지점 3곳과 목포시 지점 1곳의 문을 닫았고 제주은행은 관공서와 업무계약이 종료된 제주도 서귀포시의 출장소를 폐쇄했다.

‘지역 상생’을 강조하는 모습과 상반되는 행보지만 지방은행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경우,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탈하면서 일반 고객이 거의 찾지 않아 유명무실해진 지점들이 있다”며 “지방은행 특성상 주영업구역인 본점 소재지 주변의 점포 밀집도가 높아 통폐합 과정에서 비수도권 지역이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점 은행의 금융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신용점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4월 중 6개 지역 거점 은행에서 일반신용대출을 새로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885점으로 1년 전보다 36점 상승했다. 2023년 4월과 비교하면 차이는 52점으로 커진다. iM뱅크를 제외한 지방은행 5곳도 각각 17점, 32점씩 평균신용점수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증가 폭(11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등 담보가 없어 리스크가 큰 일반신용대출의 평균신용점수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저신용, 저소득 차주들이 이용하는 지역 기반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더 빨리 높이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반자적 금융기관의 역할이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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