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가동 전 양산 위한 사전 교육 실시
글로벌 전기차 캐즘 속 기존 전략 이어갈 계획
올해 들어 전기차 생산라인 세 차례 중단하기도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 전용 울산 신공장의 준공을 눈앞에 두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생산직 전환 배치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양산 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 등 외부 변수에도 전동화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11일 울산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EV 신공장 전환 배치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 부서는 차체, 도장, 의장, 품질관리, 생산관리 등 신공장의 주요 생산 부문이다. 전환 인원은 세 자릿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희망자 접수 후 내부 검토를 거쳐 내달 전환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선발된 인원들은 신공장 가동에 앞서 생산라인 파악, 설비 조작 등을 포함한 사전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2월에도 전기차 설비와 생산관리 부문에서도 전환 배치 희망자를 모집한 바 있다. 당시 선발된 인력은 장비를 시험 운전하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 전환되는 인원들은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돼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울산 EV 신공장은 외부 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실내 설비와 생산라인 구축 등 내부 공사도 80% 이상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기존 울산공장 내 54만8000㎡(16만6000평) 용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 중이다. 투입되는 자금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올해 공장 준공을 마무리한 뒤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연간 20만 대 생산 체계로 계획됐으나, 지난해 이를 25만 대로 확대 조정했다. 첫 생산 모델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울산 전기차 공장의 양산 준비에 돌입한 건 기존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연간 2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전기차 모델 21종 이상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신공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 허브로서 이 같은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력 전환 배치는 울산 전기차 신공장 양산 전 준비 과정의 하나”라며 “기존 전략대로 차근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급감한 것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2월과 4월 아이오닉 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의 가동을 각각 닷새가량 중단했으며 지난달에도 4일간 가동을 멈췄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생산직 내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 노조 측에서는 “고용 안정과 노동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EV 공장에 대해 치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