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재개발 ‘알짜’ 입지로 꼽히는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수주전 중인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홍보관을 열었다. 양사는 22일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441명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전력투구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양사는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인근 건물에 홍보관을 각각 한 층씩 마련했다. 홍보관은 각 사가 제안한 개발 주안점에 맞춰 전혀 다른 분위기로 조성됐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본사를 두고 주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용산 일대 개발과 연계한 정비사업을 강조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날 홍보관 개관에 맞춰 방문해 설명을 듣고 조합원과 인사를 나눴다.

또 HDC현대산업개발 홍보관에는 특별히 지하공간 개발 현황과 예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하 개발 예시 모형을 별도로 마련해 홍보하고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회사는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역 전면 공원지하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또 사업지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본 롯본기 힐스처럼 용산 사업지에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파크 하얏트’ 유치를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 지하 개발권까지 회사가 쥐고 있다”며 “관련 사업 인허가까지 조합이 아닌 회사가 도맡아서 추진하겠다. 경쟁사와는 개발 개념이 다른 만큼 상업개발까지 포함하면 더 나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재개발 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 자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에는 팬트하우스 급인 전용면적 162㎡의 테라스와 주방 견본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아파트 가구 구성 중 전용 111㎡ 이상 대형 주택을 조합안 231가구보다 49가구 많은 총 280가구로 확대했다. 이 중 11가구는 조합안에 없었던 전용 200㎡ 규모의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에선 사업지가 앞으로 용산 일대 아파트 시세를 이끌 수 있는 단지가 되길 원했고, 대형 평형을 많이 넣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에 전용 200㎡(82평)와 167㎡(68평)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중대형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조건은 저희 쪽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낫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양사의 수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합원 표심 역시 팽팽한 상황이라 각 사는 조합원 한 명, 한 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조합원 숫자는 약 400여 명으로 다른 사업지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한 표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 홍보관 내 진행 요원과 회사 관계자들은 조합원이 입장할 때마다 연신 인사하고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홍보관을 찾은 70대 조합원 A씨는 “양사가 소위 ‘목숨 걸고’ 짓겠다고 하는데 조합원들도 기대가 크다. 조건도 모두 파격적이고 좋다”며 “조합 내부에서도 누구 편을 든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중하다”고 말을 아꼈다. 조합원 B씨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고급화와 호텔까지 포함한 상권 개발 등이 혹하고 포스코이앤씨는 집만 놓고 보면 좋아서 고민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최고 38층, 공동주택 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