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증산 우려에 하락…WTI 0.88%↓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90포인트(0.22%) 내린 4만2427.7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1%) 오른 5970.81에, 나스닥지수는 61.53포인트(0.32%) 상승한 1만9460.49에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높은 관세율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경제지표 발표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좋아하고 언제나 그랬으며 항상 그러할 것”이라면서도 “그는 매우 어렵고 협상하기에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5월 ADP 전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3만7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1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선행지수는 49.9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2.1)에 미치지 못했을뿐더러 호황과 불황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50을 밑돌았다. 개별 항목으로는 ‘신규수주’와 ‘기업활동-생산’이 하락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무역 마찰이 다소 완화하더라도 기업들이 경제 환경을 둘러싼 우려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무역 환경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일 발표되는 5월 미국 고용통계를 지켜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주력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세가 주춤한 측면도 있었다.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 발표한 미 연준 경제보고서(베이지북)에서는 경제활동이 ‘소폭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를 배경으로 전망은 ‘약간 비관적’이라고 정리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주가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통신서비스가 1% 이상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08포인트(0.45%) 밀린 17.61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추가 증산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6달러(0.88%) 내린 배럴당 62.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77달러(1.17%) 밀린 64.8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폭 증산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 플러스에 8월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9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 이상의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는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되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22.1달러(0.7%) 오른 온스당 33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357%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이상 밀린 3.866%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0.40% 밀린 1209.11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