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까지 떨어진 초단기 예금 금리…이탈 속출

입력 2025-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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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04 17:44)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 190.7조
전월보다 7% 이상 급감
기준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

짧은 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던 초단기 예금 상품의 열기가 식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흐름 속에서 초단기 상품의 금리 매력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190조69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6조486억 원)보다 15조3570억 원(7.5%) 줄어든 수치다.

초단기 예금은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짧은 만기를 설정하면서도 일반 정기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단기간에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고 이후 증시나 펀드 등으로 옮기려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금리 이점이 사라졌다. 연 3%대 예금은 자취를 감췄고 대부분의 예금 금리는 연 2%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금리 비교 공시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63% 수준이다. 1개월 초단기 예금도 평균 연 2.36%, 3개월 예금은 연 2.55%에 불과해 중장기 상품과의 금리 차이가 거의 없거나 외려 낮다.

시중은행들의 초단기 금리는 이미 1%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1개월 만기 금리는 각각 연 1.8%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동일한 수준이다. 일부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을 제외하면 과거처럼 초단기 상품에서 연 3%대 고금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초단기 상품의 금리 변동성은 기준금리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만기가 짧은 상품일수록 금리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초단기 예금 금리도 빠르게 낮아지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내려간 이후 시중은행들의 초단기 상품 금리도 연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에 대한 소비자 부담도 초단기 상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체크카드 사용, 자동이체 설정, 마케팅 수신 동의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약정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모두 이행하지 못하면 기본금리는 연 1%대에 그치는 상품도 적지 않다.

향후 초단기 예금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시중금리는 당분간 하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춰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년 만기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연 2.15%에서 2.05%로 인하했고 NH농협은행도 예금 금리를 0.25~0.30%p 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준금리 인하 직후 일제히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기준금리 변동성을 빠르게 반영하는 초단기보다 중장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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