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민주국가에 대한 중국 개입 우려”
EU "전략 파트너십 깊어지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축하의 뜻을 나타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오늘의 전략적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향상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익명의 당국자 명의로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백악관이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미국 정부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간접적으로 한국의 새 정부에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국이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피트 응우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대한민국 방어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라고 답했다.
유럽연합(EU)도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축하의 뜻과 함께 관계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시작된 지 약 40여분 만에 엑스(X·옛 트위터)에 당선을 축하한다며 “핵심 동맹으로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또 “우리는 민주주의ㆍ인권ㆍ법치주의에 대한 공통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