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환 시, 인플레 억제 위해 단기적 경기 하락 감내해야 할 수도”

입력 2025-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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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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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전환(green transition)으로 만성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단기적인 경기 하락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르코 델 네그로 미국 뉴욕 연준 경제분석 연구자문위원은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녹색 전환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녹색 전환 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기 하락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네그로 자문위원은 기후 변화가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탄소집약적 산업과 기타 산업 간의 상대적인 가격 경직성 차이에 따라 이러한 상충 관계가 심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네그로 자문위원은 “뉴케인지언(New Keynesian) 모형을 통한 분석 결과 탄소집약적 산업의 가격 경직성이 낮은 경우 탄소세 부과 시 중앙은행이 잠재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야 할 수 있다”며 “반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직성이 높은 그 외 산업부문의 가격 상승을 낮추기 위해 경기 둔화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집약적 산업의 생산물이 타 산업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경우 탄소세 부과로 인한 중간재 가격 상승은 최종 소비재의 가격 변동을 초래해 경제 전반의 물가 흐름을 더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네그로 자문위원은 미국 경제에 100개월간 점진적으로 탄소세를 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올리는 상황을 가정하고 중앙은행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고자 할 때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네그로 자문위원은 “코어 인플레이션율은 약 10년 간 목표 인플레이션율보다 50bp(1bp=0.01%p)~100bp 가량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네그로 자문위원은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는 녹색 전환이 유발하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잠재성장률 달성 사이의 상충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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