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는 해외 최고의 공산당 스쿨”

입력 2025-06-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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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1990년대부터 연수 프로그램 운영
리위안차오·류허 등 수많은 중국 당 간부 양성
“트럼프, 中유학생 비자 차단 등으로 관행 종식 시도”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캠퍼스가 보이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로이터연합뉴스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캠퍼스가 보이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명문 대학들, 특히 하버드대는 오랫동안 중국의 전도유망한 관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다. 이에 ‘해외 최고의 당교’로 불릴 만큼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교는 중국 공산당 간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수십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중견과 고위 관료 수천 명을 미국 대학으로 보내 경영과 공공정책 교육을 받게 했다. 해당 프로그램 졸업생에는 전직 국가부주석과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무역협상 수석대표도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학생들을 차단하려는 새로운 조치로 이런 관행을 종식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중국 유학생 비자 심사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산당 연계자 또는 핵심 분야를 공부하는 유학생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조치는 중국 유학생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하버드대가 외국 유학생을 받을 자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중국 공산당과의 협력을 들었다. 하버드는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도 중국이 미국 학계에서 전문 지식을 쌓아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국익을 해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들인 중견 관료를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왔다. 이는 서구에서 수준 높은 행정과 공공정책 수립 노하우 등을 익히게 해 거버넌스를 개선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 일환이다.

시러큐스대, 스탠퍼드대, 메릴랜드대와 럿거스대 등도 중국 관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시러큐스대의 맥스웰 공공행정대학원은 2000년대 초 중국 현지 대학의 공공행정 석사 과정 설립도 도왔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 관료들은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의 명문대에서 수학했다. 특히 싱가포르 난양공대(NTU)는 1990년대 초부터 수천 명의 중국 시장과 관료를 교육했다.

그중에서도 하버드대는 수많은 고위 관료와 정치국 위원 후보를 배출한 이력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일각에서는 하버드를 실질적인 해외 당교로 부르기도 했다. 일례로 2014년 상하이 관영매체인 '상하이옵서버'는 “중국 공산당의 해외 당교 중 1위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이라고 평가했다.

리위안차오 전 부주석(2013~2018)은 2002년 하버드 케네디스쿨 중간 경력 과정에 참가했으며, 나중에 난징에서 독극물 대량 중독 사건을 신속히 해결한 사례를 하버드에서 배운 위기관리 기법의 성과라고 소개했다.

류허 전 부총리는 1995년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리훙중 현 정치국 위원도 1999년 단기 과정을 수료했다.

일부 중국 고위 관료 자녀들도 하버드에서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딸 시밍쩌는 2010년대 초 하버드 학부에 익명으로 등록했고, 일부 교수진은 신원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하버드 졸업생으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앨빈 장,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가 있다. 보과과는 2010~2012년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취득했는데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숙청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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