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기업 10곳 중 6곳 “기술인력 부족 심각…해외전문인력 지원 필요”

입력 2025-05-29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
“경력요건 완화 등 비자 개선해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전문기술인력 구인 사유.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전문기술인력 구인 사유.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기업 수준의 급여를 제시해도 지방 공장에 청년 엔지니어들이 입사하지 않습니다.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 유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학사 이상의 검증된 해외 전문 엔지니어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세종 내 A 중소기업 사장)

국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대기업, 서울 근무 선호 추세로 지역의 중견·중소기업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부족해 신제품 개발 지연, 공정관리 애로 등 기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기존 직원의 업무 가중으로 인한 이직률 증가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전문기술인력 도입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32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이 필요한 이유로 내국인 지원자 부족(6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장기근속 기대(34.8%), 인건비 절감(34.2%), 전문기술 보유 외국인력 선호(26.1%), 성실한 근무 태도(21.1%)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평균 3.4명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희망했으며, 채용을 원하는 분야는 △전기·전자(14.3%) △시스템·SW(13.6%) △기계·로봇(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청주 소재 한 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분야 회사인데 내국인 지원자가 부족해 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사급 이상의 우수한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 기업의 67.7%(157개사)는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려면 현지에서 직무 등의 역량을 검증하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직무 관련 전공과 학사 학위,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입국 전 현지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입국 전 현지교육이 필요한 분야는 △한국어·한국문화 등 의사소통 능력(54.6%) △노동관계 법령(27.3%) △기업 수요직무(18.1%) 순으로 응답됐다.

화성 지역 내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역량 있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업종에 특화된 교육을 한 후 채용하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여 기업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요건 완화 등 비자 제도 개선 필요

지역 중견·중소기업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경력요건을 완화하는 비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천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내국인 인력 부족과 잦은 퇴사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원했지만, 정부의 비자 심사과정에서 통과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는 기업의 실질적인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를 고려해 유연하게 비자 제도를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역 중견·중소기업 전문기술 인력난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사를 보유한 종합경제단체로서 해외에서 기업 맞춤형 업종특화 직무교육을 통해 검증된 해외기술인력을 도입하는 새로운 지원 체계 구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15,000
    • -1.17%
    • 이더리움
    • 4,697,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
    • 리플
    • 3,100
    • -3.91%
    • 솔라나
    • 205,700
    • -3.34%
    • 에이다
    • 652
    • -2.4%
    • 트론
    • 428
    • +2.88%
    • 스텔라루멘
    • 375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80
    • -1.71%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