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총’ 애플, 아이폰 인도 출하량 중국분 웃돌아

입력 2025-05-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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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망 공격적 재편 조치
3월 처음 앞지른 후 4월 격차 확대
“미국 생산 압박에도 인도행 불가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6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 후 손짓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6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 후 손짓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 미국으로 출하된 아이폰 대수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양을 3월에 처음으로 추월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그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달 인도에서 미국으로 출하된 아이폰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약 300만 대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서 미국으로 출하된 아이폰 대수는 90만 대로 전년보다 76% 급감했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의 비중은 중국산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에서 미국으로 출하된 아이폰이 2월 170만 대에서 3월 440만 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의 출하는 350만대에서 430만 대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도산이 중국산을 3월에 처음으로 앞지르게 됐는데 지난달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를 피하고자 애플이 중국에서 인도로 조립 거점을 공격적으로 옮긴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 “미국에서 4~6월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조달하겠다”고 밝혔었다. 애플은 미국 내에서 연간 6500만~7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기술리서치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관세 부과 상황에서 애플에게 구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은 동화 같은 이야기이며, 애플은 앞으로도 인도 시장을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에 대한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조립되기를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아이폰 공급망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이폰 조립에 필요한 장비와 인재에 대한 인도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업체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생산 확대는) 애플이 취할 수밖에 없는 조치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쿡 CEO가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비용이 2~3배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애플은 당분간 인도 생산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에서 조립해도 부품 대부분은 중국산이기 때문에, 공급망 전체에서 탈중국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옴디아의 르 쑤안 치우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생산 능력이 미국 전체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의 분기별 아이폰 수요를 약 2000만 대로 가정했을 때, 인도가 이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2026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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