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꺼지자 구조조정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맥킨지 직원 수가 2023년 말 4만5000명 이상에서 최근 4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맥킨지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 조치 중 하나인 이번 구조조정은 컨설팅 시장 전반의 매출 성장 둔화를 반영한다고 FT는 짚었다.
맥킨지는 지난해 예년보다 엄격한 중간 평가 제도를 통해 성과가 저조한 컨설턴트들에 대한 퇴사 압박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백오피스 업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야 등에서 인력을 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특수가 꺼지면서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가 최근 침체하자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경제 대책으로 기업의 자금이 풍부해져 인수합병(M&A) 붐이 일었고 컨설팅업체들은 인력 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면서 M&A가 점차 주춤해졌고 잉여 인력이 늘어났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미국 법인도 이달 초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1500명을 감원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컨설팅업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AI 도입으로 주니어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신규 채용 필요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재닛 트런케일 EY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한 콘퍼런스에서 “AI에 대응해 일자리를 줄이지는 않겠지만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인력으로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