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우클릭, 김문수는 좌클릭…'중도 표심' 경쟁

입력 2025-05-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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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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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을 약 일주일 남겨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막판 중도 표심 끌어오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엇갈린 방향을 향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0.2%(14~16일), 48.1%(20~21일), 46.6%(22~23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35.6%→38.6%→37.6%를 기록했고,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7%→9.4%→10.4%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흩어졌던 보수층이 선거 막판 결집을 시작했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일부 중도층이 이탈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대선주자들은 '중도층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경제 이슈로 띄우며 다시 '우클릭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면, 반대로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당무 개입 차단 등을 고리로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핵심 과제로 꼽아왔던 '사법개혁'을 일단 중단하고 경제 회복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사법부 압박'이란 비판을 받아왔던 대법관 증원 법안도 이날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대위는 공지를 통해 "선대위는 박범계 의원이 제출한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법안, 장경태 의원이 제출한 대법관 100명 확대 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25일) 선거기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경제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는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며 "사법 개혁 등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는데, 지지자 및 중도층 묶어두기 전략에 들어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 세대와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아주대학교를 방문했는데,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학가 방문은 처음이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무당층과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실책 중 하나로 여겨지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날 충북 옥천군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문수 후보는 전통 지지층 결속 등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확한 선 긋기는 최대한 피해왔다.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에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다시 꺼내든 건 중도·무당층 이탈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한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무조건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동시에 이재명 후보의 '설화 리스크'를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씨까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희극 소재로 삼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중도 이탈과 보수 결집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냔 시각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도 수도권에서 중도층 민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종로를 찾아 '전통을 잇는 MZ핫플' 서순라길 유세에 나서는 등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어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는 등 젊은층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는 모습이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24일 수원을 찾아 "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경기 남부에서 우리가 만들었던 것이 '동탄의 기적'이었다"며 "이번은 동탄의 기적이 아닐 거다. 대한민국의 기적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해당 기간 세 차례에 걸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14~16일), 1012명(20~21일), 1009명(22~23일)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14~16일은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각각 8.4%, 9.5%, 8.3%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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