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숍 기반의 ‘1세대 뷰티 브랜드’가 해외 공략·채널 확대 전략을 펼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과거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영업 방식으론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 유통망 확장으로 출구 전략을 세운 것이다.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네이처리퍼블릭은 패션 회사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8.5% 급증했다. 이는 공격적인 신규 유통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의 주 배경으로 ‘해외 매출 신장’이 꼽힌다. 인도·멕시코 등 신흥국에서 매출이 신장세인 데다, 북미권에서 미국 내 인기 캐릭터 브랜드 ‘스퀴시멜로우’ 협업 제품이 북미 최대 뷰티 유통사인 얼타 뷰티를 통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토니모리는 기존 로드숍 채널은 축소하는 한편 신규 유통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군 마트(PX)와 올리브영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으로 다이소까지 입점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다이소에 첫 런칭한 서브 브랜드 ‘본셉’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에선 신규 채널 확대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홍콩 등 기존 주력 국가는 물론, 성장 잠재력이 돋보이는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이라고 말했다.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에이블씨앵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다만, 면세 채널 의존도를 줄인 탓에 매출은 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비 9.8% 줄었다.
에이블씨앤씨는 현재 전체 매출 중 절반이 넘는 56%가 미국, 중국, 중동 등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중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의 증가했다. 1분기 아마존 ‘빅 스프링 세일’ 기간 중 대표 제품인 미샤 BB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어났다. 스킨푸드도 지난해 매출 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반면 다른 로드숍 기반 브랜드와 달리 네이처리퍼블릭은 영업손실과 함께 매출이 급감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36억 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2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회사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초 속옷·패션업체 쌍방울을 인수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창업주 정운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