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차 이은 안정적 토론…기존 지지층 결집
김문수, 원전 언급량 1위…에너지 전문성 부각
이준석 발언량 1위…이재명 타겟팅 양강 구도
권영국, 민감한 이슈 정면으로 다루며 차별화

제21대 대선 후보 간 두 번째 TV토론 결과에 대해 인공지능(AI)는 토론회 총평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첫 번째 토론에 이은 무난한 안정적 토론으로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으로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완성도 높은 토론으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강한 개혁 메시지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봤다.
24일 본지가 생성형 AI 클로드를 기반으로 전날 21대 대선 후보자 2차 TV토론에서 각 후보들이 사용한 단어의 빈도와 토론 수행 평가를 실시해 발언 패턴과 전략적 의도를 분석한 결과다. 후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단어와 프레임을 통해 각 후보의 정치적 지향점과 선거 전략을 파악해봤다.

AI에 따르면 4명의 후보가 언급한 단어 빈도수 분석 결과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는 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보수 진영 내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이재명 후보는 현실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권영국 후보는 사회 정의와 개혁 의제에 집중하며 진보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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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선 '원전(원자력발전)'이 가장 치열한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각 후보의 정치적 관심사와 전략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원전'을 각각 48회, 46회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격론을 주도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연금' 개혁, 권영국 후보는 '부정선거' 비판에 집중했다. 발언량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1만3607자로 가장 많았고 권영국 후보가 6002자로 가장 적어 주도권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각 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발언량 1만1363자로 2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존재감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각'(22회), '우리'(19회) 키워드를 통해 숙고하는 리더십과 포용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분석이다.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균형감 있는 정책 접근을 꼽았다. 에너지 정책(20회), 연금 개혁(8회), 사회통합(8회) 등 3개 분야에 고른 관심을 보이며 종합적인 국정 구상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완벽한 모두가 만족할 개혁안은 없다"며 현실적이고 점진적인 접근을 강조해 실용주의적 면모를 부각시켰다.
논박 능력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도덕성 공격에 대해 "집안 내밀한 문제"라며 적절히 방어했고, 이준석 후보의 연금개혁 비판에는 "기존 연금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609조 원을 누가 내느냐"며 현실론으로 맞받아쳤다고 봤다. 다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방어적 자세에 머물러 있었고, 기억에 남을 강력한 메시지나 정책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짚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 의제 설정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원전' 키워드를 48회 언급하며 전체 토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로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고 봤다. 김문수 후보의 에너지 정책 관련 키워드는 총 80회(원전 48회 + 발전 15회 + 재생에너지 9회 + 기술 8회)에 달해 전체 주요 키워드의 90%를 차지했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원전을 제시한 것도 설득력 있는 논리로 평가받았다. 또 "30개국 이상이 원전 세 배 확대에 동참했다"는 국제적 근거를 제시하며 정책의 타당성을 뒷받침했다. 다만 에너지 정책 외 다른 분야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점과 도덕성 공방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이준석 후보는 전체 발언량 1위인 1만3607자로 토론의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6개 정책 분야 중 4개 분야(에너지·외교안보·기술산업·사회통합)에 걸쳐 발언하며 정책 역량을 드러냈다고 봤다. 논박 능력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연금개혁에 대해 "젊은 세대가 한 사람당 3000만 원 이상 손실을 떠안게 된다"며 구체적 수치로 반박했고, 김문수 후보의 원전 정책에는 과학적 근거와 국제 사례를 들어 대응했다고 봤다.
전략적으로는 이재명 후보를 16회 언급하며 집중 타겟팅해 양강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평이다.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메시지로 세대 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유권자층 공략에도 나섰다. 다만 지나친 공격성은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리스크가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영국 후보는 가장 적은 발언량(6002자)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정선거'(6회), '차별'(5회), '불평등'(4회) 등 다른 후보들이 회피하는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개혁 대안 세력으로서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논박 능력에서도 제한된 발언 시간 내에서도 구체적 사실과 수치를 제시하며 상대방의 모순을 정확히 지적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문수 후보의 중대재해처벌법 폐지 주장에 대해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곳곳에 짓자는 얘기”라고 지적한 부분 등이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토론 비중이 너무 작았고, 기초연금 70만 원 인상이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정책 실현 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단어 사용 패턴 분석 결과 각 후보별로 접근 방식과 강조점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AI는 차별화 지점으로 각각 △이재명(실용적 접근) △김문수(에너지 정책 집중) △이준석(국제적 관점 및 정책 비판) △권영국(사회 이슈 중심)을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생각'(22회), '지금'(21회) 등 대화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상대방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김문수 후보는 '이런'(22회), '어떻'(16회) 등의 표현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접근을 드러내는 한편, ’굉장히'(7회), '제대로'(8회) 등의 강조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확신에 찬 어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후보는 '상황'(9회), '토론'(8회) 등의 키워드를 통해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고 봤다. 또 '아니'(10회)라는 부정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기존 정책에 대한 비판적 스탠스를 명확히 했다는 평이다. 권영국 후보는 '부정선거'(6회), '차별'(5회), '불평등'(4회) 등 사회 정의 관련 키워드에 집중하는 한편 현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이어갔다고 봤다.
각 후보가 상대방 이름을 언급한 횟수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를 13회, '이준석'을 7회 언급하며 주요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7회), '이준석'(6회), '이재명'(5회)을 고르게 언급하며 모든 후보를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