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최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장 절실한 이에게,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익산의 한 모녀가 나란히 생을 마감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익산시 모현동에서 발생했다. 60대 어머니 A씨가 "하늘나라로 먼저 간 딸이 집에 있다"는 쪽지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이 쪽지 내용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20대 딸 B씨도 이미 지난 3월 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먼저 간 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던 어머니도 뒤따라 생을 마감한 듯하다"며 "죽은 딸 옆에서 홀로 비통함에 목이 메었을 어머니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참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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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모녀는 지병으로 매달 2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과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이들은 가족 구성원의 소득이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생계급여와 의료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후보는 "끊겼던 생계·의료급여를 다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알지 못했고 천금처럼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며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송파 세 모녀, 수원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 이런 아픔을 이미 겪었다"며 "그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또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땅의 누군가가 여전히 홀로 절망하고 생을 저버리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놀라운 발전과 성취를 이뤘지만, 정작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의 손을 계속 놓쳐버리고 있다"며 "위기에 처한 국민을 더 일찍 발견해서, 따뜻하게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복지제도가 국민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국가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먼저 찾아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누구라도 홀로 견디지 않아도 되는 나라, 허술한 그물망을 촘촘히 메우고 옆에서 부축해 조금 힘들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