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스피, 美 금융시장 불안에 2주만에 2600선 붕괴

입력 2025-05-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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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0대로 주저 앉아
외국인·기관 코스피 시장서 1조원 매도
美 무역협상, 재정적자 악화
'박스피' 우려

코스피가 22일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26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지수가 26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미 국채금리 급등, 뉴욕증시 하락이 겹치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2%) 내린 2593.67에 마감했다. 장 초반 2614.66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259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32억 원, 4318억 원 순매도하며 1조 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94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입찰 부진과 재정건전성 우려, 일본 장기금리 급등 등이 국내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부진과 금리가 높게 형성된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미국 국채 입찰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기에 감세안 통과를 앞두고 재정건전성이 도외시될 수 있다는 인식이 겹치며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 30년물 금리도 3.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대됐고, 미국 장기물 금리까지 급등하며 글로벌 금리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이라며 “관세, 환율, 미 재정 이슈 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지수 박스권 소화 국면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오를만하면 떨어지는 등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박스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국내 증시의 반등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국채, 달러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리스크’ 국면이 재현되고 있다”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리가 높아지는 만큼, 미국 증시의 기간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80%, SK하이닉스도 1.80% 떨어졌다. 인적분할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초반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1.82% 내렸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도 0.36%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8%), KB금융(-1.33%), 현대차(-2.98%) 등 주요 업종 대표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에선 신한지주(0.56%)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화장품 제조업체 달바글로벌은 공모가(6만6300원) 대비 66.06% 급등한 11만100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7.78%), 자동차(-2.52%), 손해보험(-2.09%) 등이 약세를 보였고,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4.82%), 복합유틸리티(+2.88%), 화장품(+2.29%) 등 일부 섹터는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5.95포인트(0.82%) 내린 717.6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0억 원, 5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16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77%), 에코프로비엠(-0.34%), 레인보우로보틱스(-1.48%)가 하락했다. 반면 HLB(0.95%), 에코프로(0.73%) 등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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