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단타 매매’도 양극화…집값 오른 강남은 팔고, 강북은 보유

입력 2025-05-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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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에서 주택을 사들였다가 단기간 내 매도한 ‘단타 매매’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3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한 뒤 회복세가 지속하자 최근 주택을 사들인 매수자들이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차익 실현 대신 보유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강남지역은 여전히 차익 실현 매도세가 강해 지난달 단타 매매 비중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다른 지역과 결을 달리했다.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주택·오피스텔) 매도인 중 보유기간 ‘3년 이하’의 비중은 지난달 8.7%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1월 8.3%에서 2월 9.4%까지 올랐다가 3월과 4월 각각 8.6%와 8.7%로 2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유기간 ‘1년 이하’로 분류되는 초단기간 보유 후 매도 비중은 지난달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비중은 1월 1.85%에서 2월 2.73%로 오른 뒤 3월 2.53%로 줄었다. 이후 지난달에는 2.00%까지 줄었다. 지난달 집합건물 매도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총 7551건으로 3월 6610건보다 941건(14.2%) 늘었다. 하지만 보유기간 1년 이내 매도에 해당하는 신청 건은 151건으로 3월 167건 대비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2월과 지난달을 비교하면 2달 만에 0.73%포인트(p) 감소한 셈이다.

서울 전체로 보면 단타 매매 비중이 줄었지만 서울 자치구별 비중은 강남지역과 그 외 지역 간 차별화 경향이 뚜렷했다. 먼저 강남구는 보유기간 ‘3년 이하’ 매도 비중이 1월과 2월 각각 9.9%와 9.2% 수준에서 3월 11.9%로 상승했다. 지난달에도 3월과 같은 11.9%의 단기 매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거주 비중이 큰 외곽지역에선 4월 단타 매매 비중이 확 줄었다. 보유기간 ‘3년 이하’ 매도 비중은 강북구의 경우 1월 9.2%로 강남구와 비슷했다. 이후 3월 13.2%까지 오르는 흐름도 강남구와 유사했지만 4월에는 11.7%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노원구 역시 1월 1.3%에 그쳤던 보유기간 ‘3년 이하’ 단타 매매 비중은 3월 9.4%까지 급증했다가 4월 7.1%로 2.3%p 하락했다.

이렇듯 지난달 들어 서울 전체 기준으로 단타 매매 비중이 줄어든 것은 최근 거래량이 줄고 집값 변동 폭도 줄어들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매도세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강남구는 여전히 집값 상승 폭이 크고 수요자와 매도 수요가 여전히 많은 만큼 단타 매매 비중이 3월에 이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42건으로 2020년 7월 기록한 1만1154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이후 4월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3월에 못 미쳐 이날 기준 4월 거래량은 3월의 절반 수준인 5122건에 그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한국의 평균 주택 보유 기간은 10년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라며 “특히 매수 후 단기간 내 매도하는 경우는 차익 실현을 위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최근 강남구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곽지역의 경우는 집값 상승률이 강남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매수 후 차익 실현을 하긴 이르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서울 집값 우상향 추세를 고려하면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 단기 매도 비중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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