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팩 상장 2건뿐…하반기 볕들 날 올까

입력 2025-05-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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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건 대비 신규 상장 급감
IPO 시장 한파 등 투심 사그라든 탓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이투데이DB)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방법으로 상장한 기업이 두 곳에 그치는 등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다. 투자 심리 위축과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하반기 시작되는 IPO 제도 개선안과 함께 스팩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한 신규 건수는 2건이다. 1월엔 유안타제17호스팩, 3월엔 한화플러스제5호스팩이 증시에 데뷔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청약 중인 신한제16호스팩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스팩 상장은 3건이 될 예정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신규 스팩 상장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연간 스팩 상장 수는 △2021년 25개 △2022년 45개 △2023년 37개 △지난해 40건 등이다.

올해 하반기가 남았지만 지난해 실적을 따라잡기는 부족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스팩10호·하나35호스팩·교보18호스팩·디비금융제14호스팩·엘에스스팩1호·KB제32호스팩 등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최근에는 상장을 미룬 곳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키움히어로제1호스팩(기존 키움제9호스팩)은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 측이 해당 스팩 규모(예상 시가총액 70억 원)를 두고 '작다라'고 지적하자 자진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스팩 상장은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단 증권사가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스팩을 먼저 상장시키고 비상장회사를 찾아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존 기업공개(IPO) 대비 절차가 간편하고 심사 요건도 낮다. 또 스팩 합병은 특례 규정을 적용받아 기업가치 평가를 비교적 자율적으로 설정하면서 일반 IPO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팩상장이 시들한 것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 심리까지 덩달아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어급 기업인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을 기약한 것이다. 아울러 '파두 사태' 이후로 IPO, 스팩 상장 심사 기준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서 스팩 합병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과도하다며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1월 발표한 IPO 제도 개편안이 7월부터 시행되는데, IPO 과정에서 주관사에 부담일 수 있는 조항이 오히려 스팩상장으로 유도할 수 있어서다. 개편안에 따르면 주관사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고, 미달 시 일정 물량을 보유해야하는 의무를 갖는다. 수요예측 과정이 생략되는 스팩 상장의 경우 이같은 부담이 덜 하다는 의미다 .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에 상장하려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주관사 부담이 커지는 IPO 개편안이 시행되면 주관사(증권사) 스팩 상장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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