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자금조달 전무…말라붙은 스팩 상장

입력 2025-05-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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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심사 강화 기조에…우회 상장 매력↓

기업공개(IPO) 시장 냉기가 아직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향한 열기가 식더니 지난달에 급기야 스팩 신규 상장 0건을 기록했다. 통상 IPO 시장이 위축되면 스팩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올해 스팩 시장은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은 '유안타 제17호 스팩'과 '한화플러스 제5호 스팩' 단 2건뿐이다.

스팩 신규 상장 건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최근 5년(2020~2024년)간 처음이다. 스팩 신규 상장은 2020년 19개에서 △2021년 24개 △2022년 45개 △2023년 37개 △2024년 40개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그 수요가 있었다.

1월부터 4월까지 상장한 건수만 놓고 보더라도 △2020년 5개 △2021년 8개 △2022년 11개 △2023년 10개 △2024년 12개 대비해 매우 감소했다.

스팩 상장은 증권사에서 미리 상장시킨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을 비상장기업과 합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방식으로, 통상 IPO 시장이 위축되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는 경향이 있다. 직상장과 달리 수요예측을 포함한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아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빠르게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특례상장처럼 기술성이나 사업성에 대한 별도의 평가도 받지 않아도 돼 이에 대한 부담도 없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대어급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는 등 위축된 분위기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스팩 상장마저 급감한 데는 금융당국의 심사 강화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23년 말 스팩 상장기업들이 미래 영업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정한다며 스팩 합병 상장 기업에 대한 심사 강화를 예고했다. 높아진 허들에 따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스팩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빠른 상장이라는 이점이 사라져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 역시 최근 주요 증권사에 소형 스팩 상장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스팩 시장이 한층 더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는 스팩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증시 입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스팩으로 상장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일반 공모를 거치기엔 무리가 있는 곳들이 대부분인 게 사실"이라며 "당국이나 거래소에서도 이런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IPO 심사 강화 기조가 맞물리다 보니 스팩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거래소의 심사 기조가 우려했던 것만큼 깐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중소형 딜은 잘 되고 있어 이런 긍정적인 흐름이 하반기 스팩 시장에도 옮겨갈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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