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 전기차 전략 재편…테슬라 부진에 기회 잡는다

입력 2025-05-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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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시장 흔들리고 테슬라 주춤...투자 기회
라인업 2→5종으로 확대·‘bZ’로 명칭 단순화
장기적 점유율 확대 목표...2026년부터 현지 생산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에 있는 한 도요타 매장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에 있는 한 도요타 매장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AP뉴시스

일본 도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전략 재편에 나선다. 올해 전기차 라인업을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확대하고 미국 시장 전용 명칭까지 도입해 브랜드를 재구축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테슬라가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19일(현지시간) 북미 본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bZ’라는 미국시장 전용 모델명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미국에서도 일본·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델명과 같은 ‘bZ4X’를 사용했지만 bZ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과 동시에 명칭을 단순화해 인지도를 높인다.

내년에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사륜구동 오프로드 전기차 ‘bZ우드랜드’와 같은 현지 특화 모델을 추가한다. 유럽 등에서 이미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C-HR’도 미국에 출시하고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에서도 올해 후반기 업그레이드 모델을 포함해 전기차 2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차에는 새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주행거리가 이전보다 25% 늘고 테슬라의 ‘NACS 규격 충전포트’를 채택해 미국 전역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도요타의 설명이다. 급속 충전의 경우 전력이 10% 남은 상황에서 30분 충전으로 80%까지 채울 수 있다.

도요타는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완만하게 커지는 중이다. 아직 신차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그치지만 종착지는 전기차라는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 자체를 뒤흔들고 미국에서 독주하던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커져 주춤한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게 도요타의 판단이다. 머스크 리스크로 시작된 불매 운동으로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던 테슬라의 성적은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요타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도요타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3% 수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에 뒤처진 상태다. 미국에 출시된 차종 자체가 적었을 뿐 아니라 사양이 일본에 맞춰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주행거리나 미국에 맞는 충전 규격 대응이 늦었던 탓이다.

이번 전략 전환은 성능을 미국에 특화하고 환경의식이 높은 미국 소비자와 민주당 지지층 수요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현지 생산이다. 미국 현지 생산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이달 초 “중장기적으로 현지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은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생산될 배터리를 포함해 미국 내 생산 체계가 구축되면 관세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전까지는 일본에서 수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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