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훈풍vs공공 한파"…건설 수주 극명한 온도차

입력 2025-05-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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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건설 수주 실적이 민간과 공공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민간 수주는 증가한 반면, 공공 수주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및 지연의 여파로 침체에 빠졌다.

20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건설 수주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건설 수주액은 3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민간 수주는 27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3% 급증했지만 공공 수주는 9조1000억 원에 그쳐 24.8% 감소했다.

민간 수주의 성장은 주로 도시정비사업과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가 벌어들인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1조36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4.2% 급증했다.

1분기에만 삼성물산은 3조 원, GS건설은 2조 원 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도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중견 건설사들도 소규모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수주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소규모 정비사업지 13곳에서 시공사가 선정됐으며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문건설, BS한양 등이 주요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번동 일대 10개 사업장을 연달아 수주하며 총 2620가구 규모의 '하늘채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면 공공 수주는 토목과 비주택 건축 부문이 모두 부진을 겪으며 급감했다. 특히 3월 실적으로는 7년 만에 최저치인 3조2000억 원 기록했다. 공공 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목 부문이 9조2000억 원에서 5조1000억 원으로 44.6% 급감했다. 비주택 부문도 같은 기간 11.5% 감소한 2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도로, 철도, 항만 등 주요 SOC 사업의 예산 축소와 집행 지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SOC 예산이 줄면서 GTX B·C노선, 부산신항 확장 공사 등 주요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해 정부는 SOC 예산을 25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26조1000억 원)보다 3.6% 줄였다. SOC 예산은 12개 분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구조조정 1순위로 SOC가 지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대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SOC 관련 예산 감축과 지연을 겪으면서 공공 수주가 감소했다”며 “특히 GTX 노선이나 주요 항만 확장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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