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펀드 출시 8개월' 자산배분 펀드도 운용사별 수익률 ‘격차’ 심화

입력 2025-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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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19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해 금융투자협회가 야심차게 내놓은 디딤펀드의 수익률이 운용사별로 최대 15%포인트(p)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펀드 출시 당시만 해도 기존의 밸런스트펀드(BF)는 운용 성과에 차별성이 없어 ‘소비자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시장에 돌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주식형 50% 이하 상품에서도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내 25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디딤펀드 108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4.43%로 집계됐다. 전체 설정액은 이날 기준 2171억 원으로 이 중 1033억 원이 최근 6개월새 유입됐다. 출시 이후 최근 1주일까지도 순유입(유입액-유출액)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연금시장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자산배분 펀드 중 디딤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출신인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 중 하나다. 그는 개인 펀드에도 연금자산을 넣으면 운용사가 일정한 자산배분 비중으로 돈을 굴려주면서, 개인 사적연금의 중장기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출시 8개월차를 맞은 이 날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디딤CPI+펀드로 설정 이후 9.5%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률 상위 5개 운용사의 수익률은 에셋플러스디딤굿밸런스(8.00%),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7.8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딤올웨더TRF(5.47%) 등 대부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른 운용사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전체 25개 운용사 중 21개사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IBK자산운용의 IBK디딤인컴바닐라(-4.98%),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디딤연금플러스(-0.59%)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IBK자산운용 디딤펀드 수익률은 홀로 -5%에 육박해 업계에서도 월등히 부진한 편이다. 이처럼 수익률 격차는 편입자산 비중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디딤펀드가 출시되던 지난해 9월 23일 기준 온스당 2652.50달러에 거래됐지만, 전일(현지시각) 기준 3200달러 중반까지 20% 넘게 급등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 1위를 기록한 IBK디딤인컴바닐라 펀드의 경우 맥쿼리인프라(52.39%), SK리츠(15.93%), ESR켄달스퀘어리츠(15.84%), 신한알파리츠(15.84%) 등 대체투자, 리츠 자산이 전체 자산의 상위권에 있었다. 쪼그라들었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통화 긴축이 종료하면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느렸다.

기존의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 비중이 50% 미만인 대신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사 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에서는 운용 수수료가 주요 비교 기준이 됐다. 그러나 자산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의 운용사별 수익률 성과가 벌어지면서 하우스 역량이 새로운 지표로 떠올랐다.

한 연금시장 관계자는 “금투협이 자산배분 운용에 대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면서 각 운용사 하우스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자산배분 펀드만 갖고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설정하도록 했더니 격차가 벌어진 것 같다”며 “주식 비중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운용 성과가 많이 난다는 걸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배분펀드도 일차적으로는 자산배분을 국내 또는 해외 중심으로 할지부터 여러 가지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 기간이나 방법에 따라 운용 성과에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수익률 상위 그룹들은 점점 수익률이 누적될수록 어떻게 성과 경쟁을 유도해 차별화할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출시했던 디딤펀드를 일반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례도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DB 제도의 적립금 운용을 위해 지난 3월 디딤펀드인 ‘미래에셋디딤올웨더TRF’를 일부 편입했다. 이번 펀드 편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만들어야 하는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운용과 디딤펀드의 운용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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