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9일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어떤 분이 ‘이 커피를 8000원에서 1만 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다. 커피 소상공인 여러분께서 마치 80배 정도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커피가 든 일회용 컵을 들어 보였다.
김 위원장은 “가격을 결정하는 데 인건비, 임대료, 원가 등도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있어 (들어간) 창의와 정성, 땀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개인의 창의, 정성, 땀을 존중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이 후보를 겨냥한 듯 회의실 앞에 아메리카노를 준비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정직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책방 카페의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라고 하는데, 이재명 후보 논리대로라면 원가의 33배의 폭리를 취하는 문 전 대통령도 참 나쁜 악덕 업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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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위원장은 “시장 경제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서 민생 경제를 위험에 빠트릴 위험한 이재명표 사이비 경제관”이라며 “이재명의 호텔 노쇼 경제도 똑같다. 예약금 10만 원이 오가다 환불되면 호텔 주인은 피해를 입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는데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산다는 논리는 대체 어느 나라 경제학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 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공세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18일)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며 자영업자 표적으로 포퓰리즘 공격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이재명 민주당은 ‘커피 특검’하고 ‘자영업자 줄탄핵’ 하겠다”며 “이재명 후보는 무능해서 위험하고, 자기가 무능한 걸 몰라서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득주도 성장 시즌 2’ 같은 참사가 대한민국에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120원짜리 커피를 1만 원에 팔 수 있다면 수십 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건데, 그게 사실이면 저도 카페부터 차려야겠다”고 비꼬았다.
일부 의원들은 이른바 ‘커피 인증샷’을 올렸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 120원 커피 주문이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커피를 든 사진을 올렸다. 성 의원은 “‘원가’의 개념도 모르는데 무슨 민생 얘기를 하냐”며 “경제 공부나 좀 하시기 바란다. 대파 가격 뒤집어씌우듯 소상공인들 죽이는 일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추경호 의원도 전날 커피를 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한민국 카페 사장님들이 자고 일어나니 수십 배 폭리를 취하는 악덕업주가 됐다”며 “그 정도 경제 상식으로 대한민국 경제 감당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취약점을 공략해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힌 김문수 대선 후보의 막판 반등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지지율을 1%씩 올려서 사전투표 전에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게 선대위의 목표”라고 밝혔다. 반(反)명 보수 빅텐트와 관련해서도 “(지금은) 조금 더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지지율을 올려야, 우리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지지율 우선’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에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50.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5.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7%의 지지율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지킨 반면, 김 후보는 3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p),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