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는 결국 사람' 삼성, 애플ㆍ아마존 출신 특급 인재 대거 영입

입력 2025-05-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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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특급 인재’ 영입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초격차는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톱티어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방위 ‘인재 전쟁’에 돌입했다. 애플·아마존·퀄컴 등 실리콘밸리부터 유럽 제조 강자까지, 세계 유수 기업 임원들이 속속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초격차 전략’에 따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한 전방위적 인재 수혈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애플, 지멘스, 퀄컴, GM, 아마존 등 글로벌 선도 기업 출신의 핵심 임원 다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인재를 모셔오라’는 이 회장의 지시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서 디렉터로 근무했던 최재인 부사장을 모바일 경험(MX)개발실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 지멘스 출신의 문성만 상무는 경영기획팀, 퀄컴 시니어 디렉터 출신 박찬홍 부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 SoC팀을 이끈다. GM 산하 자율주행기업 크루즈에서 일했던 윤승국 상무는 삼성리서치 내 로봇센터 개발을 맡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금융 업계 출신의 영입도 눈에 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골드만삭스를 거쳐 스타트업 CEO로 활동했던 김진묵 상무는 현재 MX사업부의 삼성케어플러스팀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는 아마존 출신 인재들이 대거 포진했다. 아마존 최초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와 자율주행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개발에 참여한 박종진 상무는 로봇 응용 과학자로서 삼성의 생활가전 개발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에서 디자인 전략을 총괄했던 성희연 부사장도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를 맡고 있으며, 포항공대 박사 출신으로 역시 아마존 출신인 이성진 상무는 MX 개발실에서 활동 중이다.

나이키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이끌었던 정욱진 상무는 D2C센터, 아디다스 부사장 출신 김영아 상무는 MX마케팅팀을 각각 이끈다. 구글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조영상 상무, BT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출신 이상욱 부사장, LG전자 HVAC 전문가 최항석 상무 등도 삼성에 합류해 각 부문을 지휘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선 펩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역임한 세계적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가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토미 힐피거 북미 대표를 지낸 소피아 황 주디에쉬 부사장은 글로벌 리테일 전략 총괄을 맡았다. 고객경험(CX) 부문도 강화됐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고객경험팀장은 BT 출신 이상욱 부사장이, 고객마케팅팀은 나이키 출신 홍준화 상무가 각각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 회장 주도의 인재 확보 전략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최상위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인력에 대해서도 역량 기반의 발탁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초격차 인재경영’ 기조가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핵심 인재로 조직의 역량을 근본부터 재정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리더십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사람’이 핵심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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