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내 소환 관측⋯대선 이후 특검 고려하면 수사 시간 촉박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대선 전 검찰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를 살펴본 뒤 재차 출석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이 13일 낸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한 뒤 다음 절차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에게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1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김 여사 측은 조기 대선 정국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응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판 일정이 대선 이후로 미뤄진 사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 없이 검찰이 기소한 사례 등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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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김영선 전 의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만큼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이 사실상 대선 전에는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5월 이내로 정해진 소환 일정을 통보하거나 날짜를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수사팀은 정치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원칙대로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대면조사 없이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는 6월 대선 이후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검이 본격 추진되면 검찰은 강제수사, 피의자 소환 조사 등을 하기 어려워진다. 검찰이 김 여사를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셈이다.
통상 검찰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2~3차례 불응하면 체포영장 등 강제수단을 동원한다.
검찰이 확인해야 할 의혹도 많다. 중앙지검 외에도 서울고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고가의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수수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중앙지검 수사팀은 남부지검이 압수했던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김 여사를 보좌했던 행정관 2명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김 여사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대검 국가포렌식센터를 통해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