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운사 HMM 본사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 공약한 것을 두고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HMM이 현재 공적 지분이 많아 사실상 국가소유인 상태라 해도 입지란 건 그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HMM 같은 경우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같은 과거 해운기업이 겪은 어려움을 타파하고 최근 코로나 시절 물류가 중요해지면서 겨우 과거의 사세를 회복해가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매표에 사용되는 것보다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별기업의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선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 안에 따르면 해수부 수산 기능은 1차 산업부로, 해양교통 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되게 돼 있다”며 “해수부 이전은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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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후보는 “HMM 이전을 가지고 부산 표심만 날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치는 이재명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상법개정안의 골자가 상장회사에 대해서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이라며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냐, 아니면 침해되냐”고 했다. 그러면서 “HMM 이전이 뻥이냐, 상법개정안이 뻥이냐”며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 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물론 민간 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