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북대서 “김문수 흘러간 물, 제게 투자해달라”

입력 2025-05-13 15: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앞두고 복지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앞두고 복지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뉴시스)

“이준석은 1등 할지, 3등 할지 모른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확실한 2등이다. ‘1등 할 수 있는 후보’를 기대하겠나, 아니면 ‘확실한 2등 후보’에 투표하겠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3일 오전 대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이같이 외쳤다. 그러면서 “1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포퓰리즘을 견제할 수 있는 이준석에 투자해볼 시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12일) 대선 출정식을 한 뒤 이 후보는 대구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지난달 9일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에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택하며 많은 공을 들여왔다. ‘개혁보수’를 표방해온 만큼 ‘보수 심장’인 대구 민심을 잡고 국민의힘 표를 끌어와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는 이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서 김부겸 전 총리에 큰 표 차로 이미 낙선하신 분”이라며 “김 후보가 당시에도 대구의 미래를 이끌기에는 이미 한번 흘러간 물이라는 판단이 대구 유권자에게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9년 가까이 지나서 흘러간 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자신이 보수진영의 새로운 후보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의 계엄에 대한 첫 공식 사과도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이야기하는 건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며 “정말 계엄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즉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본인은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김 후보가 가진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며 “이런 상태로 김 후보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이 후보는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안 된다. 이제 한번 바꿔봐라’는 말씀을 하신다”며 “대구에서 이런 인식이 불어나고 있는 건 2021년 대구에서 저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셔서 제가 국민의힘 대표가 돼서 했던 개혁의 시도, 승리의 경험이 마지막이란 인식을 대구 시민들께서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인식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수업을 마친 듯한 학생들은 삼삼오오 이 후보의 주변으로 몰려 조용히 그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식당에서 주문한 돈가스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식당에서 주문한 돈가스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뉴시스)

이후 이 후보는 경북대 복지관으로 이동해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학생들끼리 이번 대선 이야기 좀 하나”라고 묻자 한 학생이 “한 번씩 나오는 것 같다. 취직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이 나라에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아이를 어떻게 낳을까’ 이런 것들. 또 얼마나 합리적인가(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전 대통령은 합리적이지 않은 수준을 넘어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또 안동이 고향인 한 학생에게 “안동 출신 대통령 후보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해당 학생이 “안동에서는 다 싫어해요”라고 답하며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 후보에게 털어놨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2년째 운영하는 한 학생은 “고용보험이 가입돼 있으면 연구비를 보조받는다. 사업을 등기하려고 해도 고용보험에 가입해 (정부 지원이 안 된다) 미국에 산업을 탭핑(제안)하려고 해도 안 된다”며 “연구비나 이런 것들의 공정한 집행을 위해 성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것 되게 중요한 거다. 적어놔야겠다”라면서 바로 휴대폰을 꺼내 메모했다.

3주 남은 선거 기간 이 후보에게 표가 모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말도 나왔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신 모 대학생(26세, 남)은 “이번 대선은 가장 엉망인 대선이자 권력이 썩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통해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통합을 안 하고 자기 생각만 추진할 것 같다”며 “딱히 호감은 아니다”라고 했다. 컴퓨터공학과 한 대학생은(26세, 남) “국민의힘의 호감도가 많이 떨어져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며 “이준석 후보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할 것 같다. 그래도 국민의힘이 너무 비호감이 돼서 지지층은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글로벌 청년실업] 세계 청년들의 좌절…일자리가 없다
  • “GPU 5만 장 확보” 현실성 있나…이재명式 AI 인프라 공약 뜯어보니 [위기의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
  • '관세폭탄'에 美 재고 바닥⋯현대차ㆍ기아 차값 인상 불가피
  • 트럼프 “미국,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입할 수도 있어”
  • 폭염에 폭우까지 오락가락…올여름 '장마 피해' 더 커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메모리ㆍ기판 소비전력 낮춰라”⋯반도체 기업도 기술 개발 박차 [데이터센터 '양날의 검' 上]
  • 美서 힘 빠진 태양광, 소재ㆍ재활용 신사업 확장
  • ‘예스24’ 사태가 불러온 ‘디지털 소유권 환상론’…타 업계로도 번져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457,000
    • +1.35%
    • 이더리움
    • 3,619,000
    • +3.79%
    • 비트코인 캐시
    • 626,000
    • +2.96%
    • 리플
    • 3,032
    • +1.34%
    • 솔라나
    • 215,700
    • +7.47%
    • 에이다
    • 891
    • +3.13%
    • 트론
    • 376
    • -0.27%
    • 스텔라루멘
    • 361
    • +1.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380
    • +0.86%
    • 체인링크
    • 18,840
    • +3.97%
    • 샌드박스
    • 375
    • +3.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