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미ㆍ중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13일(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9% 하락한 10만2930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6% 밀린 2491.08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4% 오른 661.0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2%, 리플 +4.9%, 에이다 -1.0%, 도지코인 -3.3%, 트론 +1.9%, 아발란체 -1.5%, 시바이누 -3.9%, 폴카닷 -2.1%, 톤코인 -3.0%, 유니스왑 -2.4%, 앱토스 -2.1%, 라이트코인 +2.2%, 폴리곤 -2.3%, 코스모스 -2.9%, OKB -2.5%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상승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60.72포인트(2.81%) 상승한 4만2410.10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9.43(4.35%) 뛴 1만8708.34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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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추가 관세를 인하하자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국채와 금값도 약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해 4.46%대를 기록하는 장면도 나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77%,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9bp 포인트 이상 상승한 4.002%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국제 금값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116.0포인트(3.5%)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금 선물에 매도세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미ㆍ중 관세 합의가 비트코인보다 주식시장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10만5000달러 부근에서 잠시 상승세를 멈춘 배경엔 거시 경제적 상황이 작용했다"며 "미ㆍ중 무역 협상으로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희소 자산보다 주식시장이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수혜를 입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수입 관세 인하는 기업의 매출 증가 및 이익률 개선과 맞닿아 있어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했던 이유는 관세 조치 중단으로 인한 희소 자산 수요 감소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관세 합의 발표 후 금 가격이 3.4% 하락했다"며 "다만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20억 달러가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 이는 기관투자자 유입을 의미하며 가격에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비트코인이 장기보유자의 차익 실현 매도 가능성과 함께 '롱 스퀴즈'(공매수 포지션 청산 혹은 커버를 위해 발생하는 매도세)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알프랙탈 최고경영자(CEO) 조아오 웨드슨은 "현재 비트코인은 장기 보유자나 고래들이 매도를 고려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청산 측면에서도 롱 스퀴즈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가격이 10만 달러까지 하락하면 34억 달러 규모 롱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으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가격이 해당 수준을 리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70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