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 역할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이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포스팅, 제 거취에 대한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이 후보 캠프 합류 소식을 전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고, 후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자유주의 정부'를 만드는 건곤일척을 해보자는 꿈이 4월 29일 좌절됐다"며 "이 두 정치인이 제가 아는 한 자유시장 경제의 찰학과 가치를 이해하는 오직 두 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 저는 이제 나라 걱정을 접고 정년 퇴임한 은퇴자의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일본 여행을 했다"며 "일주일 여행의 5일은 행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이틀 전부터 제게 생각하지 못한 제안들이 들어와서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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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교수는 "제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 후보, 이준석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며 "저는 당연히 제가 정치 부근에서 어떤 일을 한다면 저의 평소 지론에 부합하는 이준석 후보를 도와 청년들이 '헬조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같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왔다"며 "제가 주장했던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에 기여할 공간이 있다는 말씀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저를 아끼는 분들 중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국민의힘이 보여준 막장 드라마가 저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며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상처 뿐인 상태로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 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그쪽에서 실패하고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각오하고 있다. 제가 믿는 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땐 언제든지 그만두고 잊혀진 은퇴자의 삶을 살고자 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석 후보에겐 매우 죄송하다"며 "꼭 멀지 않는 시간에 세대교체를 통한 건전하고 상식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한국 재건의 꿈을 이루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