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나선 트럼프…비즈니스 성과 초점

입력 2025-05-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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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사우디·카타르·UAE 방문
교황 장례식 제외하면 2기 첫 해외 순방
각국 대미 투자 계획 구체화 전망
이란·가자전쟁·국제유가도 논의 대상
이스라엘 제외…미묘한 긴장감 표출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기 시절인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대화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기 시절인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대화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중동을 순방하며 경제와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종식보다는 비즈니스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망했다.

이번 일정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두 번째 해외 순방이다. 첫 순방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차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방문한 것이어서 이번이 실질적인 첫 번째 해외 순방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 1월 사우디가 4년간 방위와 인공지능(AI), 의료 등에 6000억 달러(약 843조 원)의 대미 투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금 증액도 추진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투자 약속을 1조 달러로 올려 잡길 원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정상과도 리야드에서 만난다. 이 자리에선 국제유가와 이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은 오만에서 이란과 4차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한 뒤 추가 협상을 예고했다.

투자 세미나에 연설자로도 나선다. 뉴욕포스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세미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에선 현재 양국이 중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난민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국가들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많은 아랍 국가는 이러한 조치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아랍 지도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공격을 확대할 자유를 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탓에 아랍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와 기타 쟁점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카타르에서도 비즈니스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타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에릭 트럼프가 방문해 이해충돌 논란의 중심이 됐던 곳이다. 당시 에릭은 몇 주에 걸쳐 중동을 돌며 트럼프 가문의 부동산과 가상자산 사업 관련 거래를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10년간 미국에 1조4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UAE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 약속은 3월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국부펀드 회장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개됐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번 순방 초점은 비즈니스”라며 “이 행정부가 현대 역사상 전략이나 외교적 관점이 아닌 경제와 비즈니스 관점으로 세계에 접근하는 미국 최초의 정부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 이스라엘은 제외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미묘한 긴장감도 표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네타냐후 총리와 가깝게 지냈지만 가자지구와 이란을 놓고 최근 갈등 양상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직접 협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날 미국 이중국적자 중에서 마지막 생존 인질로 여겨지는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은 알렉산더 석방 관련 하마스와의 협상이 성사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이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최근 인질 가족들과 만나 ‘더 진전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BC뉴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맺을 수 있는 모든 거래를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 새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관계는 긴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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