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무역협상에 대한 관망세와 환율ㆍ지역 정세 등이 호재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영국이 처음으로 무역협상에 합의했음에도 10% 기본관세가 유지되는 한편, 한국과 일본ㆍ유럽연합(EU) 등에 더 많은 요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영국과 합의를 마친 미국 행정부가 “한국ㆍ일본과 무역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협상의 실체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74.70포인트(1.56%) 올라 3만7503.3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지수도 1% 넘게 올랐다. 종가는 전날보다 34.77포인트(1.29%) 오른 2733.4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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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은 급락 출발 이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종가(3846.16)는 전날보다 6.74포인트(0.17%)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포인트(0.30%)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종가는 3342.00이었다.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는 전일 대비 371.64포인트(1.81%) 오른 2만915.04에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64.19포인트(0.28%) 올라 2만2841.39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파키스탄과 국지전을 시작한 인도에선 센섹스지수가 1.03% 하락 거래 중이다.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73% 내린 채 보합권에서 오후 거래가 시작됐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미·중 무역협상에 관망세를 이어가는 한편, 일본과 대만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미국 시장에서 수년간 이어져 온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세가 끝나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아시아 주식 펀드에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전 세계에 상장된 844개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순유입은 5월 7일로 끝난 3주 동안 84억5000만 달러(약 11조8000억 원)에 달해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라샨트 바야니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과 7대 우수 주식의 과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아시아를 포함한 미국 외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나흘 만에 약보합세를 보이며 하락(-0.095) 마감했고, 코스닥도 0.9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