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차세대 조선산업의 먹거리인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본격 착수, 정부와 조선 3사를 비롯한 산학연이 손잡고 세계 최초의 대형 상용 선박 건조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액화수소 운반선 민관 합동 추진단’ 출범식을 열고, 관련 기술개발을 총괄할 거버넌스를 공식 발족했다.
추진단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를 포함해 대학, 연구기관 등 국내 최고 기술진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우리가 기술우위를 가지고 있는 LNG선을 이을 K-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신시장 선점을 위한 미래형 선박으로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고 부가가치가 큰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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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운반선은 기체 수소를 영하 253℃에서 액화시켜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인 뒤 운반하는 선박이다. 수소 운송 효율을 1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대형 선박은 전무한 고난이도 영역이다. 산업부는 이를 ‘K-조선 초격차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지난해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에 따라 산업부는 올해 555억 원을 투입해 실증‧대형화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실증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기자재(탱크, 펌프, 밸브 등)와 선박 본체 개발 과제가 총 43개 진행 중이며, 101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추진단은 이들 과제 간 일정과 사양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협력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액화수소 운반선은 높은 기술 난이도로 초기 기술개발 리스크가 매우 큰 영역으로 정부가 K-조선의 새로운 먹거리 선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