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대선후보 자격으로 당무무선권을 발동한다"며 "현시점부터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며 저 김문수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3일 전당대회 이후 한시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건 대통령 후보 당선된 저 김문수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다. 그 결정적 사실이 어제 저녁 확인됐다"며 " 민주주의 위해 평생 싸웠다. 정당 민주주의는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아닌가. 우리 앞에서 진행되는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 아니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본선 등록도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뭐냐"라며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나. 우리 당 치열한 경선 열리고 있을 때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본선 후보 등록을 않겠다는 후보 위해 선대위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나"라며 "한 후보는 당이 하라는대로 하겠다고 한다.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에게 오는 14일 방송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또 "지금 이대로 가다간 공멸의 길"이라며 "단일화를 해봤자 국민들 지지도 얻지 못한다"라며 "저 김문수는 당지도부에 요구한다. 이 시간 이후 강제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에 저 김문수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떼라.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은 일방적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라며 "이것은 불법이다.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시간 이후에도 한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달라. 저는 정말 부끄럽다. 이 나라를 살아갈 미래세대 위해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모든 방법을 강구해 반민주적 폭거를 막아내겠다. 정정당당한 후보다. 싸울 줄 아는 후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회견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한 후보와 1시간 15분 동안 단일화 회동을 했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밤 비대위와 선관위를 연이어 연 뒤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당 차원에서 마련한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11일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는 김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고 한 후보는 한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다. 11일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고, 11일 이전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에서 7월 3일로 연기되는 건가"라며 "선거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토론 준비가 안 됐나. 여론조사에 이길 자신이 없나. 다음 주에 할 것을 지금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