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사흘 앞으로...김-한, 단일화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5-05-07 15: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좀처럼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보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당에 대한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나흘 안에 단일화 실마리를 찾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한덕수 후보와 회동한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밤 입장문을 통해 "약속은 후보가 제안했다.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회동을 예고했다. 두 사람이 어디서 만날지는 회동 시작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7일 당이 실시하는 단일화 관련 설문 조사를 '불필요한 여론조사'로 규정하며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정 중단한 金...당 지도부 대신 나경원·안철수 회동

이같은 입장은 김 후보가 전날 '후보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지 약 6시간 만에 나왔다. 김 후보는 3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무 우선권을 두고 내분을 겪어 왔고, 대선을 불과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 후보 스스로 유세 일정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전날 오전 입장문에서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마치고 순조롭게 단일화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았는데 여러 요인들이 개입되면서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후보를 부당하게 압박하는 여러 일들이 반복되면서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의 지시 감독을 받아야 할 당 지도부가 대통령 후보를 압박하고 나서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심정임을 이해해야 단일화 작업이 쉽게 풀릴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한을 정하고, 압박하고, 심지어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로 보이는 행위가 반복되면 후보로서도 응하기 쉽지 않다. 이런 행위들은 전부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김 후보에 대한 접촉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방에서 후보 일정을 소화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가던 중 김 후보의 갑작스러운 서울행에 만남이 불발됐고, 같은 날 밤엔 권 원대대표와 김기현 의원 등이 밤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의 자택 앞에서 대기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전에도 박형수·박수민·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오후에 열리는 의총 참석을 설득하기 위해 김 후보 캠프를 찾았지만 또다시 불발됐다.

김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가 아닌 경선을 함께 뛴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의원의 경우 경선 탈락 후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들러리였던 것인가"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라고 당을 비판했다.

권성동 "반드시 오늘 안에 단일화 확정해야" 재압박

당은 이날도 단일화를 '오늘 안에' 확정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김 후보 측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반드시 오늘 안에 단일화를 확정지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 내에선 단일화가 무산되면 당이 사실상 공중분해에 가까운 위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이번 단일화 담판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 대타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전적으로 자신이 주도한다도 이미 공언했고, 한 후보도 전날 "권력을 배분하고, 임기 3년을 마치고 확실히 떠나겠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누리려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 단일화가 어느 쪽으로든 성사돼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면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다. 무산되면 김 후보는 2번에, 무소속인 한 후보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한 후보는 선거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번 사태를 두고 "파국이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멕시코産에 30% 관세"⋯ 삼성ㆍLGㆍ현대차, 美 수출전략 '리스크' 확대
  • 고기, 계란, 생선, 수박까지 금값⋯‘장봐서 해먹느니 HMR 산다’
  • 월가 멘토들, 시장 낙관론에 일침…“트럼프 불확실성에도 자만 만연”
  • 日, 조선·철강 ‘부활’ 시동…K-산업계는 ‘긴장 고조’
  •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한반도 정신문화 깊이 스며 있어
  • 김준호♥김지민, 13일 결혼식 현장 포착⋯공주님 에스코트하는 팔불출
  • 사사건건 ‘법적 수단’ 동원 尹, 이번에는 구속적부심 카드 꺼낼까
  • 제1180회 로또당첨번호조회 ‘1등 11명 당첨’…당첨지역 ‘경기 3곳ㆍ경남 2곳ㆍ부산 1곳 등’
  • 오늘의 상승종목

  • 07.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60,911,000
    • +0.74%
    • 이더리움
    • 4,056,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0.87%
    • 리플
    • 3,849
    • +3.69%
    • 솔라나
    • 219,500
    • +0.97%
    • 에이다
    • 1,005
    • +4.58%
    • 트론
    • 413
    • +0.49%
    • 스텔라루멘
    • 625
    • +17.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5,980
    • +1.93%
    • 체인링크
    • 21,310
    • +4.05%
    • 샌드박스
    • 434
    • +11.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