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격차 또 역대 최대…끝 안 보이는 양극화

입력 2025-05-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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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집값 양극화가 끝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차가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움직임이 잦아들 조짐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11.5배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5분위) 아파트값 평균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국 5분위 배율은 5년 전인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7배 수준이었다. 이후 점차 확대되면서 2022년 11월 10.7배로 벌어졌고 2023년 5월 10배까지 좁혀졌다가 방향을 바꾸면서 지난해 9월 10.8배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11배를 돌파했고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고가 아파트 1채를 팔아 살 수 있는 저가 아파트가 5년 새에 7채에서 11채로 늘어난 셈이다. 4월 현재 5분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3억 원을 웃돌지만 1분위 아파트는 1억2000만 원을 밑돈다.

서울도 같은 흐름이다. 2020년 4배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속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현재 6배까지 높아졌다.

고가 아파트는 가격이 올랐지만 저가 아파트는 떨어진 영향이다. 전국 기준 5분위 아파트는 2023년 4월 평균 12억1229만 원에서 현재 13억2660만 원으로 9.4% 상승했고 1분위 아파트는 1억1992만 원에서 1억1567만 원으로 3.5% 하락했다. 4분위는 0.9% 오르고 3분위, 4분위는 각각 0.5%, 2.6%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5분위 아파트값은 24억1962만 원에서 29억5042만 원으로 21.9% 상승했고 1분위는 5억2167만 원에서 4억9000만 원으로 6.1% 하락했다.

지역별 아파트값 차별화는 진행형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4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0.08%→0.09%)은 오름폭을 키웠다. 반대로 수도권(0.02%→0.01%)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04%→-0.05%)은 내림 폭이 확대됐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0.19%)와 서초·송파구(0.18%), 마포구(0.17%), 성동구(0.16%), 용산구(0.15%), 양천구(0.14%)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노·도·강', '금·관·구' 등 외곽은 평균을 밑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역세권 등 입지가 확실한 곳은 오른다는 인식 등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저가 아파트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아 수요가 유입되기 어렵다"며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의 핵심인 입지가 좋은 곳은 한정돼 있고 인구 감소로 전반적인 수요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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