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시동 건 삼성전자, 다음 M&A 타깃은

입력 2025-05-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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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야 1순위
"레인보우로보틱스처럼…" 로봇 M&A 가능성도
전장 사업도 유력…하만과 시너지 확대
플랫폼과 헬스케어도 ‘잠재 후보’

(오픈AI 달리)
(오픈AI 달리)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을 통해 약 5000억 원에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부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본격적인 발을 들였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약 8년 만의 대형 인수로, 단순한 소비자 가전 시장 확대를 넘어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식석상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중심의 투자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다. 특히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먼저 유력한 M&A 대상 업종으로는 AI 분야가 꼽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패권 경쟁이 반도체와 AI로 집중되면서 삼성 역시 핵심 기술력을 선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설계 분야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팹리스 기업 또는 AI 칩 스타트업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현재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글로벌 팹리스 기업 ARM을 인수할 기업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말 로봇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서비스형 로봇, 가정용 로봇, 산업용 협동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가 각각 센서, 배터리 기술 등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가능한 구조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더 많은 로봇 기술기업에 대한 인수 혹은 전략적 투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만은 이번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인수를 통해 고급 카오디오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넓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전장 플랫폼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하만은 이미 디지털 콕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다.

앞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나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또는 솔루션 업체를 인수해 하만의 전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전장 부문은 전 세계 자동차 전환 흐름과 맞물려 향후 10년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의 또 다른 M&A 후보로는 데이터 플랫폼과 헬스케어 분야도 꼽힌다. 최근 AI와 웨어러블 기기를 결합한 헬스케어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갤럭시 워치 등 자체 디바이스 라인업과 연계 가능한 건강 분석·진단 기술 보유 기업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삼성전자 DX부문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삼성 기기들을 연결하는 IoT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외부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하나로 묶는 ‘삼성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술 기업도 인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인수는 단기적인 소비자 제품 확대라기보다,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라며 “향후에는 AI, 반도체, 전장 등 보다 전략적인 분야에서 굵직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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