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보험사들이 해외점포에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확대와 손해율 개선 등의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1억5910만 달러(217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30만 달러) 대비 1억7340만 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한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영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3.5% 늘어난 6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손해보험사들은 전년 대비 1억120만 달러 증가한 951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 실적은 진출 초기 손실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확대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며 "손보사는 2023년 5월 괌 태풍 마와르, 같은 해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점포의 재무 건전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73억4000만 달러(약 10조8000억 원)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부채는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책임준비금 확대로 16.1% 늘어난 39억7000만 달러, 자본은 순이익 증가 및 자본금 납입 등 영향으로 12.0% 증가한 33억7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보험사는 생보사 4곳, 손보사 7곳 등 총 11곳으로, 11개국에서 4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7곳(베트남 7곳, 인도네시아 5곳, 중국 4곳 등), 미국 13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이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해외 손보사 지분을 신규 취득하면서 점포 수는 전년 대비 2곳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경기변동,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 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해외 점포의 재무 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