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방송인 백종원’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백 대표는 6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님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한 직후 현장을 찾아가 점주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 가격 부풀리기 의혹을 시작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농지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백 대표의 공식 사과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백 대표는 두 차례 사과문을 내고 2월부터 제기된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현장에서 부적절한 집기를 사용하거나 재료를 방치한 의혹 등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공식 사과문 외에도 3월 주주총회 당시 주주들과 취재진 앞에 나서서 “경영자로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국민이 안심하고 점주분들이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회사로 이른 시일 내 되돌려놓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속 제기되는 의혹과 함께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가맹점 전폭 지원 및 방송 활동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백 대표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와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을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 대표는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란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의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저의 책임이고 불찰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한 전직 PD가 유튜브를 통해 백 대표가 과거 방송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갑질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백 대표의 자성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며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덮죽’ 제품에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면서 광고에는 ‘국내산’ 등의 표현을 사용해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백 대표는 이번 사과문을 통해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며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그 외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 쇄신과 소통을 통한 기업 문화 변화도 약속했다.
그는 이날 가맹점주를 위한 지원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백 대표는 “이미 발표한 긴급 지원 대책과 별도로 브랜드별로 전폭적인 지원방안을 추가로 시행하겠다”며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하고 그를 통해 주주님들께 좋은 성과를 드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 대표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로열티 3개월 면제 등 5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전 브랜드 가맹점 대상 로열티 3개월간 면제, 핵심 식자재에 대한 특별 할인 공급 등이 골자다. 여기에 다음 주 중 추가 대규모 지원 플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며 “해외 진출 및 기업 인수 관련 사항도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 저만의 작은 가게 문을 열던 그 날의 벅찬 설렘, 그리고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느꼈던 그 무거운 책임감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초심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다시 한번 가맹점주, 주주, 고객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