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공포·요동치는 환율…아시아 증시서 발 빼는 개미들

입력 2025-05-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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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日·中서 매도 우위 전환
엔화 상승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
美와 무역갈등에 경기 우려 커져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일본은 ‘슈퍼 엔저’가 저물며 탈출에 속도가 붙는 한편 중국은 미국 관세 부과 직격탄에 투자 열기가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와 중국 증시에서 각각 1억8105만 달러, 1237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두 증시 모두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 4월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 장기화로 차익 실현에 나서지 못했던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엔화 가치 상승을 기회로 삼아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 약세면 원화 가치로 환산한 엔화 투자 금액이 줄고 엔화가 강세면 늘어나는 환차손 때문이다.

엔화 가치와 미국 장기 국채 가격 상승을 따르는 종목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3758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연초 100엔당 935원 수준이던 원·엔 달러는 2일 기준 968.3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존재해 당장 일본은행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세 협상이 일정 수준 이뤄질 무렵인 여름철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며, 달러·엔(엔화 강세) 환율이 140엔을 하향 돌파할 경우 2차 지지선인 달러당 130엔까지는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투자심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며 냉각했다. 높은 관세율에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며 중국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판 M(매그니피센트)7’ 기대감을 안고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여 만에 중국 증시로 복귀했던 투자자들은 다시 발길을 돌렸다. 3월 18일 3429.76까지 올랐던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30일 3279.03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중국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지수는 10.6% 빠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중국 증시는 패닉셀링 출회와 함께 변동성 국면에 노출됐다”며 “미국의 대중국 상호 관세145% 부과와 중국의 125% 보복관세 대응이 유지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대 70% 급감하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5.0%)를 하회하는 4.2%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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