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출발한 이재명…중도·보수 태울 수 있나

입력 2025-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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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강원도 화천군 중앙로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강원도 화천군 중앙로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념과 계파를 넘어서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하고 중도와 보수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통합 행보가 실제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이 후보의 대선 출정식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어떠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도 국민을 위해 해소해야 한다”며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강성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기조는 선거대책위 인선에도 반영됐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해 정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또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시키며 보수·영남권 확장 전략을 동시에 꾀했다.

하지만 중도·보수층의 실제 표심을 얻는 데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특히 중도층은 정치적 신뢰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후보의 과거 발언과 입장 번복 사례는 이와 배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 사례는 반도체 산업과 주 52시간제 관련 입장 번복이다. 이 후보는 주 52시간제의 탄력적 적용을 시사했으나, 노동계 반발 이후 곧바로 태도를 바꿨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눈치 보기식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발언했던 전력도 보수층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사법 리스크 역시 부담 요인이다. 최근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민주당은 이를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면 대응이 오히려 중도층의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후보가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한 통합 이미지가 아닌, 실질적인 정책 변화와 메시지 조율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와는 다른 정치인으로서의 일관된 태도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통합이 단순한 선거용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로 읽혀야 중도층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민생행보로 정면돌파하는 모습은 효과는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있지만 포천, 연천에 2일 강원도까지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면적 대응과는 대조된 모습으로 통합 행보를 내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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