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관련 보험 라인업 확대

국내 중소기업이 해킹·네트워크 마비 등 사이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운데 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버 해킹 등 사이버 침해사고가 급증하면서 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는 총 1887건으로 전년 동기(1277건) 대비 약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버 해킹 사고는 1057건으로 전년(522건)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전체 사이버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중소기업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조직이 주요 표적이 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화재보험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사이버종합보험 보험료는 185억 원 수준으로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약 13조6000억 원)의 0.1%에 불과하다.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사이버 리스크는 이미 하나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는 관련 보험에 대한 인식과 가입률 모두 낮은 실정이다.
보험업계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상품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사이버 위험 보장 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문 사이버보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는 사이버 사고로 인한 △재산손해(대응·IT 복구 비용) △기업휴지손해 △각종 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한다. 가입 대상은 매출액 1000억 원 이하이면서 개인정보 보유 수가 300만 명 이하인 기업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기밀정보 및 개인정보 유출, 사이버 활동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명예훼손 등의 제삼자 배상책임과 사이버 사고로 인한 기업의 손실, 소송에 대한 방어 비용 등 기업 자체 손해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특히 중소기업 특화 상품은 보안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 실정을 고려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컨설팅 및 사고 대응 지원까지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은 인력·예산 부족으로 보안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며 "사이버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사업 중단은 물론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만큼, 사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